아이폰6s 배터리 게이트 확대 조짐
중국서는 아이폰6·아이폰6s 전모델 재조사 요구
이번에는 PC 아이맥 경첩 불량
2012년 12월~2014년 6월 제품 무상 수리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그동안 제품의 완성도를 자랑했던 애플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에 이어 이번에는 PC제품인 '아이맥'에 대해서도 불량에 따른 수리정책을 내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4년 6월 사이 판매된 27인치 아이맥 일부에서 경첩(hinge) 부품이 불량, 이에 따른 수리를 무상으로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미 수리비를 내 낸 경우에 대해서도 이를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100달러 이상의 수리비 지불해야만 했다.
경첩 부품은 본체와 스탠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 부분이 느슨해지면서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2013년 사이 생산된 제품에서 주로 발생하면서 수년간 꾸준히 정보기술(IT)포럼 등에서 지적된 문제다.
애플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부품 불량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경첨 내부 플라스틱이 부러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리 프로그램은 애플 공식사이트에서 공지하지 않고, 애플스토어 및 수리센터에 내부적으로 전달한 것도 기존 수리 정책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6시리즈, 아이폰6s시리즈의 전원 꺼짐 현상은 '배터리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소비자협회(CCA)가 지난달 29일 애플에 아이폰6시리즈, 아이폰6s시리즈 전 모델에 대한 전원 꺼짐 문제를 조사할 것을 재요청했다.
지난달 15일 CCA는 아이폰6시리즈와 아이폰6s시리즈 모델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진다며 애플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협회의 조사요구를 수용, 5일 뒤 아이폰6s 일부 모델에 대한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해 9~10월에 제조된 소수의 아이폰6s에서 이 같은 현상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아이폰6s를 보유한 사용자는 애플스토어 등 수리 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발표가 나오자 중국 소비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나머지 모델에 대해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애플은 전원 꺼짐 현상의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수리를 받은 제품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한 아이폰6s 이용자는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지난달 29일 배터리를 교체를 받았음에도 다음날인 30일 아이폰6s가 갑자기 꺼졌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2015년 9~10월 이외에 생산된 아이폰6s 뿐 아니라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플러스 등 전 모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아직까지 중국 CCA의 재조사 요청에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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