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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서문시장 찾아 ‘박근혜’ 외치고 “보험금 타 먹으면 되지”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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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서문시장 찾아 ‘박근혜’ 외치고 “보험금 타 먹으면 되지” 한 사람들 서문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를 항의하는 상인들의 모습/사진=미디어몽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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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당일 현장 상황을 본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약 15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대통령 지지자들도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날 대부분 상인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박근혜’를 외치며 열광했다. 한 남성은 이들에게 “불난 집에 사람들 마음 아픈데 이게 뭐냐. 대통령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알아서 하고,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박대모의 현수막을 거칠게 흔들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대모 측은 항의하는 이들에게 “불났는데 (박 대통령이) 상인들 위로하러 온 게 고맙지 않느냐”, “불난 건 불난 거고, 건물은 새로 지으면 되지”, “보험금 타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화재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4지구의 상인 대표가 나타나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상인들도 안 만나보고 가는 사람이 어딨냐”고 소리치며 박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가라”고 했다. 상인 대표는 이어 ”지금 760개 점포가 화재가 나 잿더미가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방문했으면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가셔야 할 것 아니냐. 나도 (대통령) 만난 적이 없고, 상인들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사모와 박대모 등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대통령이) 좋아도 여기 와서 박수치고 그러면 안 되지 않냐”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계속 ‘박근혜’를 외쳤다.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760개 점포가 불에 탔는데 ‘보험금 받잖아’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삶은 무엇일까”, “여러분들은 지금 숨어있는 4% 세력을 보고 계신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건 물론 좋다. 근데 어떻게 10분만에 갈 수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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