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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3高시대] 저유가·저금리·약달러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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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3高시대] 저유가·저금리·약달러 막내려 산유량 감산을 결정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OPEC 회의 참가자들 향해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하고 있다.(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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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저유가, 약달러, 저금리 시대가 이달 막을 내린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과 미국의 금리인상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확대 등에 세계 경제는 '3고(高) 시대'로의 전환 국면을 맞았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모인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산유량 감산 합의에 도달했다. 현재 상한선보다 약 120만 배럴 감축한 하루 3250만배럴을 생산키로 정했다.

세계 원유 생산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감축량을 두고 설전을 벌여왔으나 순조롭게 감산 합의가 이뤄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 치솟았다.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50.47달러로 8.8%(4.09달러) 뛰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60달러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임 아슬람 씽크마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 트레이더에게 크리스마스가 왔다"며 "향후 유가는 50~6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에 따라 정유업계 및 석유화학 업계가 반색할 전망이다. 반면 유가를 사용하는 항공업계, 자동차 업계 등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겨울을 앞둔 가운데 난방비의 증가에 따른 가계 타격도 관측된다.


다만 미 경제 채널 CNBC는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유가를 배럴당 50~55달러로 내다본다며 배럴당 50달러까지 상승하면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의 산유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감산 합의의 상징성보다 효과가 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고의 또다른 한 축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달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금리는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0.25~0.5% 수준에 맞춰져 있다. 이어 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6% 반영했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내년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에 따라 인플레가 현실화되면서 Fed가 본격적으로 물가잡기에 나설 것으로 총 4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0%대 금리를 줄곧 유지해왔으나 9년만에 1%대 금리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흔들릴 위험에 처해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하우스푸어 양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등이 예견된다.


이같은 지속적인 금리인상 여파에 따라 강달러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가 임기간 1조달러 규모 인프라 건설에 나서면서 달러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엔화는 9% 가량 하락했으며 유로도 3.4%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무역흑자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아시아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 투자금은 150억달러 정도로 올해 아시아에 유입된 전체 자금의 30%가 한 달 만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BNY 멜런의 네일 멜런 통화 전략 수장은 "Fed가 아직 디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으며 정책 인플레 목표인 2%선에 올라설 때까지 달러를 놓아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이타메닷컴의 타쿠야 카와파타 애널리스트는 "달러 대비 엔화가 111.50~113.50엔 안에 있는 한 달러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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