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모 대위는 30일(현지시간)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 왔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관저가 아닌 의무동 근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 대위 자신이 관저에 가지도 않았는지에 대해 "네"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의료진도 "제가 기억하는 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의료와 무관하게라도 당일 대통령을 본 적은 없는가에 대해서도 "없다"고 대답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든, 의무동에서든 박 대통령에 대한 의료행위가 없었다고 밝힌 셈이다. 이는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는 또 다른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인 신모 전 대위의 전날 인터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주입이나 주름제거 등 미용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들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 의료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 열쇠를 쥔 인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조 대위는 이날 논란이 되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소 외부 의료기관 이용이나 각종 영양주사 투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의료법을 들어 확답을 피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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