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6개월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주회사 전환 후 지주사와 삼성물산의 합병 등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9일 '주주 환원 정책' 발표 직후 개최한 전략 업데이트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주주 환원 정책 계획은 지주회사 전환 검토·연간 4조원 규모 배당·분기별 배당·거버넌스 위원회 설치 등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여러 곳에서 자문을 받아본 결과 정무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여러가지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검토 소요 시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기존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현금 등 모든 자산을 처분해야 하며 관계사 주식도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토가 6개월 이전에 끝나는 대로 주주 여러분께 답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주사-삼성 물산 합병 계획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선 검토한 것이 전혀 없다"며 "현재는 중립적 입장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어떤 영향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상장 여부도 6개월 후 결정될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 년간 검토해온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 된 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미국 증시에 삼성전자가 상장할 경우브랜드 마케팅 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국내지수가 선진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얼마만큼 자금 갖고 들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크다"고 덧붙였다.
주주 배당 정책에 대해선 65~70조원 외 발생하는 현금에 대해선 배당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 분기당 1조원씩 총 4조원을 배당할 계획"이라며 "연말에는 한해 성과를 계산 후 초과 이익에 대해서 추가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65~70조원이 보유해야 할 현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회사 투자 규모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올해 말 기준 현금 흐름은 4분기에 많이 몰려 있어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최근 M&A,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한 금액은 모두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만 인수에 쓰인 9조3000억원은 내년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거버넌스 위원회로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거버넌스 위원회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부 채택하고 있는 제도"라며 "(글로벌 기업에선)거버넌스 위원회가 외부 주주들과의 소통을 활성화 하고 csr 위원회의 역할인 기업의 전체적인 영향, 상생 경영에 대한 감독·조언 역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 이사 전원이 활동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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