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 시민자유발언에서 홀로 발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지난 26일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본대회 시민자유발언 순서에 분홍색 벙어리 장갑을 끼고 토끼모양 귀마개를 한 어린이가 무대 위로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장하은(10)양은 당찬 목소리로 "제 나이가 올해 10살로 어리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자유발언을 하게 됐다"며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우리가 뽑은 박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이라는 아줌마가 결정해왔다"고 말했다.
장양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미국을 뛰어넘는 막강한 세계 1위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까, 모든 국민이 일하지 않고도 잘 사는 마법의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잘하든 못하든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의 입장에 서서 부족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 아니겠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양은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나라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조금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이 세상은 자기 혼자만 살아갈 수 없기에 서로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하야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의롭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양은 아울러 "정유라 언니 때문에 피해를 본 열심히 노력한 언니, 오빠들이 많다"며 "최순실 아줌마처럼 돈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엄마·아빠보다 정의와 노력을 가르치는 우리 엄마·아빠 같은 분들이 멋지고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도 대통령이 조금만 더 일찍 와서 올바른 판단을 하고 지시를 했다면 조금 더 많은 언니, 오빠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죄 없이 죽은 언니, 오빠들이 너무 불쌍하다"고도 했다. 끝으로 장양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정치에서 눈을 돌린다면 또 하나의 박근혜 대통령이 생겨날 것"이라며 "정치에 항상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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