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작업 중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인지 사업가인지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주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세 명의 인도 건설사업자를 만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와 인도의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사가르 코르디아, 아툴 코르디아, 칼페시 메타 등 3명은 지난 15일 트럼프를 만났다. 이들은 트럼프와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외에도 트럼프의 자녀들인 이방카 트럼프, 에릭 트럼프도 이들과 만나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믹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과 인도와의 관계는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수상에게도 칭찬의 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지 건설사 경영인인지 모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회사들의 지주회사격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대변인은 "이날 만남이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예의 상의 방문이었지 공식 미팅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르디아는 트럼프와 만난 후 트럼프, 이방카, 에릭 등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언론을 통해서는 트럼프와의 만남에서 사업 확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워커 상원윤리위원회 전 수석 고문은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올바른 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이 됐으면 비즈니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감시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집행이사인 노아 북바인더는 "트럼프의 자녀와 사위는 정권 인수 업무와 사업에 모두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 운영과 트럼프 사업 운영의 구분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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