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볼점유율을 맹신한다. 경기 전후로 볼점유율을 항상 강조한다. 그 생각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다섯 번째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 역전승으로 이겼다. 결과는 좋았지만 안 좋았던 전반전 경기내용은 뒤짚어봐야 했다.
안 좋은 경기력은 나아질 리 없었다. 접근 방법부터 잘못됐다. 결국 문제를 답습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지난 캐나다와의 경기도 물론이고 이번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도 그랬다.
공을 너무 돌렸다. 사실 공만 돌리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후방 빌드업은 잘 됐는지 몰라도 그 뒤가 문제였다. 공은 좌우만을 오가면서 상대 진영을 겉돌았다. 볼 점유율은 높았을지 몰라도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공이 전방으로 투입되지 못했다. 대부분 겉돌다가 높이 띄워줬다. 공은 이정협 등에게 향했지만 제대로 받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는 공격진과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날개 활용도 문제였다. 대표팀은 좌우 날개 공격수들이 사이드로 넓게 서도록 한다. 공을 크게 돌리면서 공소유권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대표팀에게는 안 어울리는 옷이다. 특히 손흥민이 그랬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상대 골문을 공략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공 셔틀만 해서는 안 되는 간판 공격수다. 전반전내내 손흥민은 이 때문에 패스만 했다., 후반전에 스스로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어렵게 이겼다. 문제가 계속 반복되면 내년 남은 최종예선 일정들도 장담할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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