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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왔어요, 생필품처럼 '정기배송'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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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88. 박춘화 꾸까 대표
40여명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 인기
하루 평균 1000~1500건 주문
경리단길 인근에 '쇼룸' 오픈
꽃꽂이 수업 등 오프라인 강화


꽃 왔어요, 생필품처럼 '정기배송' 적중 박춘화 꾸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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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춘화 꾸까 대표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찾아다녔다. 공대를 졸업해 2008년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전략팀에 입사했고, 독일계 스타트업 빌더(스타트업을 키우는 스타트업) '로켓인터넷'에서 바닥부터 배웠다. 그리고 2011년 국내 첫 화장품 구독서비스 '글로시박스'의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서구 유럽에서는 일상화된 꽃이 한국에서만 유독 특별한 날에만 찾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별다른 마케팅과 브랜딩 없는 낡은 화훼시장의 시스템도 눈에 들어왔다. 박 대표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꽃을 소비하는 서구의 꽃 문화를 한국에 심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꽃 구독서비스 '꾸까'다.

이 대표는 "공대와 동떨어진 화장품회사 취업, 글로시박스 창업 등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익숙했기 때문에 꽃 사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며 "10년 전에는 믹스커피만 타 먹던 한국에 다양한 커피 문화가 자리 잡은 것처럼, 한국에도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일상화된 꽃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꾸까는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직접 디자인한 꽃다발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4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세련된 북유럽 풍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꽃 배달 서비스에서는 7~8만원에 판매되는 꽃 꾸러미를 약 4분의 1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한 달에 4만명 정도가 꾸까를 이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주문량은 1000~1500건이다.


꾸까는 퀵 서비스 대신 택배로 제주, 부산 등 전국에 골고루 꽃을 배달한다. 처음엔 배송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이를 위해 최대한 꽃다발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포장하고 내부 물처리를 해 수분 공급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문제가 생길 경우엔 100% 재배송도 실시했다.


박 대표는 "어차피 서울의 꽃집들도 각 지역에서 택배로 배송 받고 있어 내부 포장만 안정적으로 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재배송하는 빈도는 1000건 중 10건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종자돈 1000만원으로 꾸까를 시작했다. 투자는 한 건도 받지 않았다. 오롯이 자신이 하고 싶은 도전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였다. 그 결과 2년 만에 연 매출 60억원을 내다보는 수준까지 키워냈다. 직원 수는 28명, 계약한 플로리스트만 40여명이다. 총 회원 수는 15만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에 '쇼룸'도 오픈했다. 이곳에선 원하는 형태의 꽃다발을 플로리스트가 직접 꾸며주고 꽃꽂이 수업도 진행한다. 커피와 각종 차,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사업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쇼룸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꽃을 접하고 즐기는 공간을 더욱 마련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꽃에 대한 인식이 더 이상 사치재, 특별한 기념품이 아니라 일상 속에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생필품으로 자리 잡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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