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2일 향후 정국 해법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해체 등을 요구했다. 심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있는 한 협상 파트너로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정의당 사전결의 대회에서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하야'를 요구하며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심 대표는 우선 박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을 되찾아 와야 한다면서 특별검사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아직 저렇게 기세등등한 것은 검찰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고발된 지 무려 114일 만에 검찰이 압수 수색을 하고, 소환 조사해서도 차 대접을 했었다"면서 "이런 검찰은 대통령과 삼성 등 재벌을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검찰을 대통령에게서 빼앗아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과 교섭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면서 "국회가 직권상정이라도 해서 국회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별도 특검을 두고 여당과 협상을 할 게 아니라 단독으로 특검법을 의결 처리하자는 것이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의 해체도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의 방탄조끼 역할만 해온 새누리당,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순실 일당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정감사도 보이콧하고 청와대 출장소 노릇을 했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야당들은 이정현 대표가 대포로 있는 한 새누리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게 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탄핵소추도 주장했다. 그는 "헌법을 통해서 헌정 유린, 국정 마비 사태에 대비해 각급 기관에 권한과 책임을 주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헌정 유린 사태는 정확히 탄핵 사유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국회는 헌법이 준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탄핵소추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탄핵소추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무적으로 다시 한 번 판단하더라도 헌법이 국회에 준 그 책임, 탄핵소추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향후 "야당들이 단일한 수습책을 갖고 국민과 함께 스크럼을 짜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에 항복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하는 버팀목들, 그 통치력을 하나하나 허무는 실질적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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