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이권개입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한진그룹 김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현대자동차 박모 부사장, LG 이모 부사장, CJ 조모 부사장, 한화 신모 상무, SK 박모 전무 등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순실(구속)씨가 불법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댄 국내 53개 기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등 청와대를 겨냥해 경제정책 수혜나 사정(司正)무마, 특별사면 등 이익·불이익에 대한 반대급부 삼아 자금을 내어놓은 경우 불법성이 문제될 수 있다.
검찰은 개별 기업마다 출연 배경·구조가 다른 만큼 각 기업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상대하는 대관·지원 업무 담당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출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기업들이 재단을 거치지 않고 개인회사 등을 통해 직접 최씨나 차은택(체포)씨 측을 지원한 정황도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개입으로 최씨 개인회사 더블루K에 일감을 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무실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를 둘러싼 의혹 관련 송강영 전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도 이날 불러 조사 중이다. 송 전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문체부가 다급하게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통폐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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