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연구 성과로 창출한 수익을 배분받아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 연구자가 탄생했다. 다만 기여도가 가장 많은 연구자가 지난 10월 별세해 유족들에게 보상금이 돌아가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제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식을 1차 매각해 발생한 수익금 330억원에 대한 배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보유주식의 25%인 1차 매각 수익금의 절반인 약 165억원이 연구개발 재투자, 연구소기업 재출자 및 성과사업화 경비 등에 사용된다. 나머지는(165억원)는 연구개발 참여 연구원 17명에 대해 보상금으로 배분된다.
총 보유주식 중 25%인 1차 매각 수익금 배분을 통해 1인당 최대 4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되며, 나머지 75%의 주식을 다 처분하게 되면 가장 많이 받은 연구자는 100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6년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 및 ‘화장품 관련 나노기술’을 출자해 한국콜마홀딩스와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BNH가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돼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원자력연 보유지분의 가치는 1685억원대로 상승했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5월, 총 보유주식 중 25%를 매각했고 나머지 75%의 주식에 대해서도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우선적으로 1차 매각 수익금 중 50%에 해당하는 165억원을 연구개발 재투자, 연구소기업 재출자 및 성과 사업화 경비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지진 대비 원자력 안전연구 등 원자력 안전성을 위한 기술개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위한 SEED형 창의연구사업 및 신진연구자 연구개발 등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R&D) 재투자에 수익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2의 콜마BNH 탄생을 위해 신규 연구소기업 출자 및 ㈜듀켐바이오연구소, ㈜아큐스캔 등 기존 연구소기업에 대한 추가 출자를 위해서도 수익금을 재투자할 전망이다.
연구개발 재투자 및 연구소기업 재출자 외에도 출자기술의 국내·외 특허 등록·유지 경비 및 연구소기업 설립 전 사전 특허분석 등 성과사업화를 위한 각종 경비, 사업화기여자 보상 및 기관운영경비 등에 나머지 수익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성과가 해당 연구기관에 대한 수익금이 되고, 다시 연구개발, 연구소기업 성장 등에 재투자되는 ‘R&D 투자 선순환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재웅 미래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원자력연구원의 이번 사례는 많은 연구자, 창업자들에게 성공신화로 각인될 것”이며,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의 우수성과 사업화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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