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악성 지방세 체납액 끝까지 받아낸 '악마 지자체들'

시계아이콘02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행정자치부, 3~4일 홍천에서 '지방세 체납관리' 우수 사례 발표회...온갖 노력으로 지방세 체납액 거두는 지자체들 사례 발표돼 눈길

악성 지방세 체납액 끝까지 받아낸 '악마 지자체들' 서울 한 지자체 세무과 직원들이 지방세 고지서를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줄지 않고 늘어나기만 하는 지방세 체납액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들의 아이디어들이 백출하고 있다. 첨단 시스템을 구축해 가만히 앉아서 자동차세 체납자들을 잡아내는가 하면 공무원들이 손품ㆍ발품을 다 팔면서 끝까지 체납자의 재산을 추적해 체납액을 받아내는 등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체납자들 입장에선 '악마 지자체들'이라는 한탄이 나올만 하다.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는 3~4일 이틀간 강원도 홍천에서 지방세 체납관리ㆍ세무조사 벤치마킹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체납 지방세를 받아내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개발한 업무 노하우와 징수 기법 등이 발표해 시상이 이뤄졌다.


전남 광양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징수 기법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광양시는 도심 내 30개소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가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체납차량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체납차량이 카메라에 잡힐 경우 해당 체납자에겐 문자메시지를 보내 납부를 독촉했다. 담당 공무원에게도 체납차량의 운행정보와 위치를 즉시 제공해 번호판을 영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 지자체인 부산 해운대구는 끈질긴 발품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해운대구는 압류를 했지만 후순위여서 공매처분을 하지 못했던 체납자의 재산을 선순위 권리자 설득ㆍ가등기 법률 관계 지속적인 분석 등을 통해 공매하는 데 성공해 체납액 2200만원을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푼의 체납액이라도 받아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 결과였다. 해운대구는 또 취득 당일 즉시 매도하는 수법으로 지방세 납부를 회피하는 모 회사를 1년간 끈질기게 추적ㆍ관리해 체납액 3900만원을 거두기도 했다. 채권이 설정된 예금ㆍ적금에 대한 체납 처분. 부동산 취득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체납자가 도저히 세금을 안 내고는 못 견디게 만들었던 것이다.


전북 군산시는 서류상 찾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아파트 분양권 소유 여부를 추적해 압류함으로써 지방세 체납액 5600만원을 징수해 우수상을 받았다. 군산시 공무원들은 주택보증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누리집)에 공개된 자료를 조회해 체납자의 아파트 분양 여부를 확인한 후 시행사를 통해 증빙서류를 받아 두는 등 꼼짝달싹도 못할 증거를 수집해 체납자의 분양권(소유권이전등기 청구권)과 분양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청구권을 동시에 압류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졸지에 아파트 분양권을 날릴 처지에 놓인 체납자는 밀린 세금 5600만원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악성 지방세 체납액 끝까지 받아낸 '악마 지자체들' 2015년 시도별 지방세 체납액 전년대비 증감율



대전광역시는 그간 자치구별로 시행됐던 지방세 체납자 관허사업 제한 조치를 광역 단위로 확대하는 방법을 써 올해 들어서만 체납액 1억2000만원을 거뒀다. 그동안에는 한 자치구에서 지방세를 체납해 관허 사업을 따지 못하더라도 다른 자치구에서는 가능했었다. 그러나 대전광역시는 지방세 체납자 정보를 모든 자치구가 공유하면서 체납자에 대한 관허 사업 참여를 금지하도록 했다. 인ㆍ허가 부서에 민원서류가 접수되면 우선 지방세 체납사실부터 통합 조회해 관허 사업 통합 조회하도록 업무절차를 개선하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시는 신탁회사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 이후 사용 승인된 아파트에 대한 지방세 체납액을 법령ㆍ판례 등을 연구해 납세의무자를 변경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체납액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경상북도 청도군은 지방세표준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비과세ㆍ감면부동산 조사 및 사후관리방안 연구를 통해 3억700만원의 지방세입을 늘렸다. 수천 건의 감면자료에 대한 원인 분석 조사팀을 구성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등의 노력을 한 덕이었다.


경상남도 합천군은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과의 소통을 통해 체납처분 유예로 일단 영업이 가능하도록 해 준 후 재산세 분할 납부 및 징수유예 유도 등 소통과 협력, 신뢰관계 구축으로 체납액 13억원을 조기 징수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부동산 쪼개기 분양 전문 기획부동산을 상대로 체납세액 3억2500만원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1필지에 수백여명의 지분 쪼개기로 가등기 설정 등에 따른 압류 무력화와 체납처분을 회피하는 악성 체납자를 상대로 가등기 돼 있지 않은 지분만 별도 기입 압류 후 공매를 추진하자 악명 높은 기획부동산도 두손 다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전례가 없는 등기부 기입등기에 대해 법원이 난색을 표시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도 선순위 가등기 지분 존재, 다수 가등기권자 이해관계인 공매통지서 송달 문제로 공매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장애물이 많았지만 제주도의 끈질긴 노력 끝에 극복했다.


한편 지방세 체납액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지방세 체납액은 총 4조1654억원으로, 평균 체납률은 5.5%였다. 2010년 체납액 3조4천59억원 대비 2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별로 가장 많은 지방세를 체납한 곳은 서울시(1조3733억원)였으며, 이어 경기(9888억원), 인천(4420억원), 경남(1934억원), 경북(175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