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지난달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의 경영진을 만나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최고경영자(CEO),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비브 랩스 경영진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만나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기존에 인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와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처럼 비브 랩스의 AI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브 랩스 경영진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브 랩스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지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실장(부사장)도 함께해 삼성전자의 AI 비전에 대해 밝혔다.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는 "삼성과 비브랩스는 이제까지 없었던 AI 플랫폼을 형성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비브 랩스의 오픈 AI 플랫폼에서는 제 3의 개발자가 자신들의 서비스 역량을 추가해 그들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제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서드파티(제 3자) 애플리케이션을 써야한다. 그러나 새로운 AI 플랫폼은 제 3의 앱 없이도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음성 명령을 통해 수행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평소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언어(자연어)로 스마트폰에 피자를 시켜달라는 주문을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삼성전자와 비브 랩스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피자 업체들이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 플랫폼에 접근해올 수 있도록 오픈 AI 플랫폼을 역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부터 이 AI 플랫폼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8에 들어갈 AI 기술에 대해 "현 시장에 있는 플랫폼 및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그리는 AI 비전의 출발이 갤럭시S8에 담긴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는 이 기술을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간단한 기능이 아닌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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