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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영결식 시민 1만5000명 몰려…"고인 뜻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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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영결식 시민 1만5000명 몰려…"고인 뜻 잊지 않겠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족과 노동, 종교 단체 관계자, 정치인,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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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기하영 기자]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葬)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백씨의 유족을 비롯해 노동, 종교 등 각종 단체 관계자와 야당 정치인 등 주최측 추산 1만500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백씨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나눠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정현찬 상임장례위원장은 "백남기 농민은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에 공약을 지키라고 했을 뿐이지만 정권은 물대포로 그를 죽였다"며 "백남기 농민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그 정신은 우리 국민들 가슴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추도사를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오늘 견딜 수 없느 슬픔과 비통함을 억누루고 백남기 농민을 보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고인을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묻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권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공식 사과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한 여인의 남편이었고, 두 딸과 한 아들의 자상한 아버지였던 백남기 농민을 우리는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 보낸다"며 "300여일 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지만 책임자 어느 누구도 찾아오지 않고 오히려 부검의 칼날을 대려고 한 부도덕한 권력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나"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오늘 이 집회에도 경찰은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 왔지만 이를 불허했다"며 "백남기 농민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 우리가 나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집회에선 현재 불거지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새누리당과 대통령은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 빨리 국정에서 손을 떼고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故 백남기 영결식 시민 1만5000명 몰려…"고인 뜻 잊지 않겠다"



이날 서울 집회 이후에는 백씨 고향인 전남 보성군으로 장소를 옮겨 장례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은 6일 오전 9시 전남 보성군 보성역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에서 또 한 차례 노제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백씨는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되면서 모든 장례가 마무리된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지난 9월25일 사망했다.


그러나 법원이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영장을 발부하면서 부검을 반대하는 유족 및 시민들과 갈등이 빚어졌다.


이후 경찰이 지난달 28일 부검영장 재청구를 포기하고 1일 백남기 투쟁본부와 유족이 장례 진행 계획을 밝히면서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58일, 사경을 헤매다 숨진 지 41일 만에 영결식이 이뤄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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