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파악을 잘 하지 못하고 고집과 오기, 독선을 계속한다고 하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당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역시 박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마저도 거국내각을 주장했고 야당, 국민, 언론이 그렇게 충고를 했지만 역시 박 대통령은 마이웨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전날 청와대의 깜짝 개각에 대해 "인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우리의 입장임을 천명한다"고 거듭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검찰의 최순실게이트에 수사에 대해서도 "최순실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한다는 것은 봐주기로, 그래야만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박 대통령의 조사를 피할 수 있다"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길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공동주역인 최순실을 반드시 뇌물죄로 기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시국수습을 위해 ▲여야 영수회담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나도 수사를 받겠다,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는 대국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야3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어 거국내각총리를 합의해 지명하는 것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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