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결정과 관련해 "6·29 선언을 내놔도 부족한 상황에 4·13호헌 조치를 내놨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개각결정 이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표가 언급한 4·13 호헌조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정권이 개헌에 대한 모든 논의를 금지시킨 조치다. 정치권이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거국중립내각을 중심으로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급작스러운 개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인 셈이다.
노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최순실 사태)가 아니더라도 지난 4·13총선 결과로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동의 없이 국무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박 대통령은 마치 총선 결과를 불복하듯이 현재 국회 구도를 인정하지 않고 싸움을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통령의 도발적인 국무총리 국무위원 추천을 거부한다"면서 "국회에서 승인 절차 과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기댈 곳은 청와대도 아니고 껍데기 같은 내각도 아니고 새누리당도 아니고 국회 내 야당 밖에 없다"면서 "야당이 수습하는 능력을 강화해서 빠른 시일 내에 당리당략을 넘어 단일한 수습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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