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자ㆍ삼남매 회동은 불발될 것으로 예상
신동주, 부친 생일 위해 귀국…장소 등 논의 중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내일(3일) 94번째 생일을 맞는다. 올해 생일날에는 가족들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일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가족모임에 참석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 총괄회장의 94번째 생일(음력 10월4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부친의 생일을 3일 앞둔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귀국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귀국했다"며 "신 총괄회장의 94번째 생일과 관련해 참석인원,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가족들과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94번째 생일은 작년에 이어 다소 쓸쓸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 총괄회장의 생일 축하 저녁 자리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내외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을 방문해 1시간30여분 가량을 머물렀지만, 가족 모임 저녁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올해도 부친 생일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그는 현재까지 일본에서 머물며 그룹의 주요 현안과 제반사항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계열사 이사회에 참석하며 대내외적인 신뢰도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 수사로 한동안 멈춰있던 그룹 경영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부터 4개월가량 그룹 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 전 이사장도 구속 수감 중인 상태라 부친의 생일 축하자리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전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구속 수감된 후 현재 집행유예 처분된 상태다.
신 총괄회장의 생일은 그동안 신 회장과 롯데그룹이 챙겨왔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작년부터 신 전 부회장 주도 하에 가족모임 등이 진행됐다. 올해 신 총괄회장의 생일과 관련해 롯데그룹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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