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사태를 보도하는 외신들은 그를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한 요승 '라스푸틴'에 비유했다. 점쟁이·무당(샤먼)이라는 호칭도 자주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최근 보도에서 최 씨를 '한국의 라스푸틴(A RASPUTIN IN KOREA)'이라고 칭하며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초자연적 힘(shamanistic power)을 행사하고 있으며, 국정이 사이비(cult) 집단인 '팔선녀(Eight Fairies)'라 불리는 집단에 의해 비밀스럽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 씨가 '정체불명의 인물(elusive figure)'이며 반대집단들이 그를 '점쟁이'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주말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플롯을 지닌 스캔들에 박 대통령이 휘말려들었다고 지적하며 최 씨의 아버지이자 박 대통령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태민씨 이야기를 전했다. WP는 그 역시 '무속인(shaman-fortune teller)'이었다며, 그가 "박 대통령의 몸과 마음을 지배했다"는 위키리크스발 폭로를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주말 서울 곳곳에서 열린 박 대통령 하야 요구 시위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이 '무속 광신도(shamanistic cult)'에게 조종당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최 씨를 여전히 박 대통령의 '지인'이나 '비선실세' 등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지지통신은 최 씨에 대한 검찰수사 소식을 전하며 최 씨를 '민간인 여성'이라고 언급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여성 사업가'라고 묘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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