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에 절반을 안고 원정으로 간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5-1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승리를 거둔 뒤 이틀 연속 승리를 따냈다.
안방에서 2연승하며 주도권을 잡은 두산은 다음달 1~3일 NC의 홈경기장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3,4,5차전을 한다. 세 경기 중 2승만 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진의 위력은 2차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마운드에 나가 8.2이닝을 피안타 열 개에 탈삼진 다섯 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9회 2사까지 잡아내며 완투승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전날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더스틴 니퍼트 못지않았다. 1차전 11회초에 등판해 타자 한 명을 상대로 공 네 개만 던지고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투구 승리투수가 된 이현승은 장원준의 바통을 받아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처리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포수 양의지는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틀 연속 득점이 저조한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두산 타선은 4회말 선취점을 올려 장원준을 도왔다. 민병헌과 김재환, 닉 에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오재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으나 1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중견수 앞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NC는 가까스로 8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준이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대주자 김종호와 교체됐고, 김성욱 타석 때 희생번트 작전이 나왔다. 그러나 번트가 주효하지 않자 벤치에서 대타 지석훈을 내보냈다. 지석훈은 장원준의 3구를 공략해 번트를 댔다. 하지만 타구가 다소 강하게 투수 앞으로 굴러 병살타가 됐다.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대타 모창민이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다. 이어진 대타 권희동도 중전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로 모창민을 홈으로 부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NC는 오름세를 타지 못했다. 두산은 8회말 선두 타자 박건우가 사구로 출루한 뒤 2사 3루 기회를 잡았고, 김재환 타석 때 NC 선발 에릭 해커가 폭투를 던져 결승점을 얻었다. 김재환은 흔들린 해커를 상대로 3구째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쳐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에반스가 왼쪽 담장 틈새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오재일과 양의지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두산(9안타)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타선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1점을 얻는데 그쳤다. 6회, 7회,8회초에는 세 차례 병살타가 나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에릭 테임즈가 왼쪽으로 친 큰 타구가 담장 앞에서 김재환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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