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예술계가 최순실의 국정 개입 의혹에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한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을 중심으로 모인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다음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퇴진과 문화행정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연다고 29일 전했다.
예술행동위원회는 "끝없이 계속되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선언과 서명에 참여할 예술인의 동참을 구했다. 이들은 "최순실은 국가 위에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인사, 예산, 외교, 안보에서 최순실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며 "특히 이 게이트의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벌여졌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문화융성'·'창조문화융합'이라는 국가문화정책의 슬로건은 최순실, 차은택의 사익을 위한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최순실의 말 한마디에 문체부 고위 공직자들이 억울하게 물러나고,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김종 차관·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등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 상당수가 최순실·차은택의 인맥과 학맥 인연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문체부 인사와 예산 장악의 주역 혹은 부역 노릇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도 문체부 장악 시점과 맞물려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 분명해졌다"며 "국정을 농단하고 예술검열을 자행하는 등 문화행정을 파탄 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문화행정을 파괴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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