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1월11일. 연인끼리 긴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날이자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매년 같은 날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선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념식이 진행된다.
바로 1983년부터 부산 롯데 자이언츠 투수로 맹활약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최동원 상’ 시상식이 열리는 날이다. 그의 선수시절 등번호였던 ‘11번’에서 착안해 이날을 시상식 날짜로 정한 것이다.
한국 판 ‘사이영 상’으로 불리는 ‘최동원 상’은 한 해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고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기 위해 최동원기념사회업가 주관하고, 부산은행이 후원하는 행사다. 2014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제1회 ‘최동원 상’ 시상식에서 최 선수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는 시상식 단상에 올라 “이제 우리 동원이를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이 소감을 밝힐 때 시상식장이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고 전해진다. 제2회 시상식도 숙연한 분위기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부산은행은 상이 제정된 때부터 3년 연속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상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도 제3회 ‘최동원 상’ 시상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의 인물을 기리기 위한 지방은행의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야구 도시인 부산을 넘어서서 우리나라 최고의 상으로 자리매김 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동원 상’ 수상자로는 두산 베어스 장원준 선수가 선정됐다. 1회엔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선수가, 2회엔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가 ‘최동원 상’을 수상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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