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관련된 논란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9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진보 단체 조합원 등 최소 3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국민의 분노가 커진 만큼,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로 번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최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첫 주말 집회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는 한편 상당수 경력을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역시 이날 오후 2시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세종로까지 2.1㎞를 행진을 진행한다.
한국청년연대는 오후 4시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분노의 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마로니에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3.3㎞를 행진한다.
한편 투쟁본부는 다음달 12일 예정된 '2016 민중총궐기' 이전까지 매일 저녁 집회를 진행하며 정부에 대한 총력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촛불 집회에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참석은 하지 않지만 몇몇 개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은 당 지도부 모두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는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고 권력을 이용해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연일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와 경북대, 연세대, 서강대 등 전국의 대학교는 이와 관련해 현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진행 중이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도 다음달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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