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국정농단 최순실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각종 문건의 생성 및 관리 경위, 유출 인지·관여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오다 지난 7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이후 ‘낙하산’ 논란 속에 8월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취임했으나 문건 유출 파동 전후 종적을 감춰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나아가 수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검찰 출석을 앞둔 이날 오후 여의도 증권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연설문 사전 유출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대통령 연설문은 큰 수정 없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심·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최순실씨의 문건 유출·수정 의혹이 짙어지기도 했다. 다만 본인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대통령기록물 유출·국외반출 내지 공무상 비밀누설의 수원지로 지목된 청와대가 그와 접촉해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교감은 전혀 없었다”며 발을 뺐다.
한편 검찰은 최순실씨가 이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하려 한다"며 출석 의사를 전한 데 대해 "최씨 측과 접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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