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열아홉, NC 다이노스 구창모의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은 이뤄질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29일부터 두산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하는 NC는 선발투수 두 명을 찾아야 한다.
정규시즌 NC의 3선발이었던 이재학(26)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한국시리즈 이후로 미뤘다. 이재학은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벗지 못했다.
김경문 NC 감독(58)이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자원 중 한 명으로 언급했던 장현식(21)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 투입됐다. 결과는 1이닝 5볼넷 1실점, 실패였다. 남은 카드가 많지 않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있었던 지난 25일 잠실야구장에서 구창모를 만났다. 혹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는 듯하다고 했더니 씩 웃기만 했다. 다만 구창모는 "잘 떨지 않는 편이다. 어떤 상황이든 패기 있게 던지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여러 차례 구창모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구창모는 전천후 선수"라며 "왼손 원포인트로 쓸 수도 있고 뒤에 가면 선발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또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줄 안다"며 "구창모를 투입할 때는 대타에 대한 부담이 없고 오히려 상대 팀에서 대타를 써 주기를 바랄 정도"라고 했다.
구창모는 오른손 타자에 더 강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282였던 반면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0.208에 불과했다. 구창모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줄 안다는 평가에 대해 "몸쪽 승부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정민철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시리즈에서 NC의 3, 4선발이 최금강(27)과 구창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위원은 구창모에 대해 "타자를 대하는 데 망설임 없이 던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또 "기술적으로 보면 팔의 각도가 높고 공의 궤적도 괜찮다. 긴 이닝은 아니겠지만 5회 정도까지는 기대할 수 있는 구위"라고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선발투수는 2007년 10월29일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등판한 임태훈(28)이었다. 임태훈의 나이 19세1개월1일이었다. 당시 두산 감독이 김 감독이었다.
19세에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김수경(37·1998년 현대), 오주원(31·2004년 현대), 김광현(28·2007년 SK) 세 명이다. 구창모는 1997년 2월17일생으로 현재 19세8개월을 갓 넘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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