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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그 사람들]④만력제, 조선은 구하고 명나라는 망하게 만든 '고려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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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그 사람들]④만력제, 조선은 구하고 명나라는 망하게 만든 '고려천자' 만력제 초상(그림=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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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상징이자 명(明), 청(淸) 두 왕조의 궁궐로 사용됐던 자금성에 가면 중국인 가이드들이 반드시 이야기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임진왜란 때 위기에 처한 조공국 조선을 구하기 위해 막대한 대군을 파병해준 명나라의 황제, 만력(萬曆)제다. 묘호는 신종(神宗)이다.

중국인 가이드들이 목청을 높여 그를 설명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 국력을 기울여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하고나서 명나라는 재정파탄에 시달리다가 40여년 후 멸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양국의 끈끈한 역사적 우호관계를 설명할 때 만력제가 조선에 원병을 보내줬다는 이야기는 반드시 나온다.


그러나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부어 조선을 구한 만력제는 역사상 최악의 암군으로 기록돼있다. 그에 대한 별칭은 임진왜란 당시에도 '조선황제', '고려천자'였다. 수도를 버리고 도망간 선조임금보다도 조선을 더 사랑해서 정작 자기 나라는 망하게 만든 인물이라는 것.

사실 만력제는 즉위 초만 해도 이런 평가를 듣던 인물이 아니었다. '만력중흥(萬曆中興)'이란 칭호를 얻었던 매우 건실한 황제였다. 10세 어린 나이에 즉위한 만력제는 즉위 초부터 10년간, 20대 성인이 될 때까지는 황태후와 스승인 대학사 장거정의 도움을 받으며 명군의 자질을 드러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조헌 선생도 만력제 즉위 초 조선의 사신으로 자금성에 가 만력제를 보고 훌륭한 군주의 자질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즉위한 지 10년이 지나 장거정이 죽으면서 만력제는 돌변했다. 대단히 엄격했던 스승이자 존경하던 학자였던 장거정이 알고보니 대단히 많은 부정축재를 한 탐관오리였음이 밝혀지면서 정치에 뜻을 잃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는 무려 30년동안 어떤 상소문에도, 보고문에도 결제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인간 불신에 빠진 황제가 일을 전혀 안하고 장기 파업을 하면서 명나라 조정은 대혼란에 빠진다. 황제의 사형승인을 받지 못해 20년 이상 복역하다가 그대로 풀려난 죄인들도 있었으며 굵직한 사회 현안 등은 누구도 손을 못대게 됐다. 명나라는 30년간 글자그대로 겨우겨우 국정이 굴러가는 수준이었다. 만력제 스스로도 "짐은 무위의 도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딱히 심각한 사고를 치거나 기괴한 일을 벌이지도 않아서 반란이 일어날 명분도 없었다.


만력제가 유일하게 챙긴 국정은 국방 뿐이었다. 만력제 때 임진왜란을 포함해 크게 3개의 전쟁이 한꺼번에 벌어져 이를 만력삼대정((萬曆三大征)이라 부른다. 영하의 난, 임진왜란, 양응룡의 난 등 3가지 전쟁이 1592년~1600년 사이에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명나라는 지속적인 군비지출로 재정압박을 받게됐다.


여기에 조선의 경우에는 각별히 산둥지역에서 쌀 100만석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 때문에 조선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재조지은(再造之恩)'이라 하여 만력제의 제사를 지내주게 된다. 하지만 명나라의 재정악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여기에 자신의 무덤건설 비용, 이외 궁궐 등의 보수 등 각종 토목공사로 재정을 계속 낭비하면서 결국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던 명나라 재정은 파탄에 이른다. 1620년, 만력제는 48년간의 긴 제위기간을 뒤로 하고 편안히 유명을 달리했으나 이후 고작 24년만에 멸망하고 만다. 명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조선을 구했는지는 당대에도 의문이었다. 황권 강화와 함께 이민족 토벌 등 국방정책에서만큼은 열의를 가졌던 황제라 그랬을 것이라 추정할 뿐이다. 이에 대해 야사에서는 만력제가 스스로를 삼국지의 유비, 선조임금을 장비로 생각해 동생을 구한다며 그토록 막대한 원조를 해준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만력제는 그다지 조선 파병에 관심이 없었다가 하루는 꿈을 꿨는데 관우가 나와서 선조가 장비의 환생이고 만력제가 유비의 환생이라고 했다고 한다. 관우가 울면서 장비를 구해주라고 하고 꿈에서 사라지자 만력제는 그때부터 조선 파병을 강력히 주장하게 됐다는 것.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서울의 한 지명은 이 야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묘'다.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동관왕이라 칭하는데 그 동관왕묘가 모셔진 곳이다.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에서 관우의 혼이 명나라 군사를 도왔다는 신앙이 퍼지면서 군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명나라에서 칙령이 내려와 건립됐다. 이를 보면 아주 신빙성이 없는 야사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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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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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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