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순실 사태'가 불러온 증시 레임덕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역대 정부 4~5년차에 주가 1.7%↓
최순실 사태와 같은 대형 정치 악재엔 단기 급락
전문가들 "상승 모멘텀 둔화" vs "곧 회복" 의견 갈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순실 사태'에 따른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우려에 국내 증시까지 힘을 잃고 있다.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정부에서도 '레임덕→경제정책 추진력 둔화→증시 부진'의 상황이 자주 목격됐다. 올해 상반기 여소야대(與小野大)와 더불어 하반기 최순실 게이트까지 열리면서 정치 리스크에 따른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까지 나온다.

27일 아시아경제가 1987년부터 2015년까지 역대 정부(노태우~박근혜)의 집권 연도별 코스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대선 당해 연도를 포함한 3년차까지 평균 21.6% 상승했으나 4~5년차엔 평균 1.7% 하락했다. 특히 보수성향의 정부에서 임기 말 증시가 하락하는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수정부 집권시기 4~5년차엔 코스피는 평균 10.05% 내렸다. 이는 대통령 단임제 국가의 경우 1년차에 구조조정, 2~3년차에 경기부양, 4~5년차에 레임덕이 짙어지는 보편적 경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레임덕은 대통령의 권력을 위축시키는 여소야대 국면이나 권위와 명성에 큰 타격을 줘 지지율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부패 게이트가 발생하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역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내 증시는 어땠을까.

한국은 민주화 이후 올해를 포함해 총 5번(13~16,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회를 맞이했다. 20대 국회를 제외하고 여소야대가 시작된 날부터 당해 연말까지 코스피는 평균 3.8% 하락했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태와 같은 대형 정치이벤트가 발생했을 당시엔 단기 충격이 컸다. 2004년 3월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코스피는 당일 2.49% 하락했다. 전날에도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외교ㆍ안보ㆍ인사 등에까지 개입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이후 대통령 탄핵 요구가 빗발치는 등 정국이 불안하자 코스피가 장중 1.7% 이상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2% 가까이 급락했다.


수급 상황을 보면 국내 정치불안 여파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보다 주로 개인투자자의 매도 성향이 짙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867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4241억원, 기관은 3658억원 순매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됐을 당시에도 한달간 개인이 527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값싸진 주식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은 총 2조875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73년 3월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진 이후부터 1년간 미국 다우지수는 총 19.1% 급락했다. 주요 시기별로 보면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가 임명됐던 1973년 3월19일 1.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백악관 보좌관 폭로일(1973년 6월15일) 1.59% 하락, 탄핵안 가결일(1974년 8월8일) 1.59% 하락, 닉슨 사임일(1974년 8월9일) 0.97% 하락 등 주요 사건을 거치며 단기 충격이 증시에 그대로 전해졌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치 리스크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둔화 시킬 것이라는 의견과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AD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순실 사태는 단기적 정치 이슈에 불과한 것으로 한국 산업 전체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므로 증시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 노무현 정부때 집권 초기 탄핵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러한 상황도 아니므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 리스크가 남아있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앞으로 증시의 상승 동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