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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의혹 朴 대통령 사과…풀리지 않는 5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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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 사과에도 국민들 "못 믿겠다"...'개인 차원의 일'로 축소...사태 심각성 인지 못한 듯

'거짓말' 의혹 朴 대통령 사과…풀리지 않는 5대 의혹 ▲사과문을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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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현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기자회견에서 진정성 없는 거짓 사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개인적 유감 표명에 그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최순실을 덮으려고 개헌을 내세웠다가 최순실 PC에 개헌이 덮였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의혹은 우선 최씨의 국정 개입 기간이 언제까지였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과에서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씨의 도움받는 것을)그만두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선 등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초기에 잠깐 도움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최씨의 PC에는 2014년 3월27일 저장된 파일까지 남아 있다. 최소한 취임 후 1년 여 이상 최씨의 국정 개입이 계속됐다는 얘기다. 특히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올해 4월까지도 최씨와 함께 비선 모임을 하면서 청와대 보고자료를 열람하고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개입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도대체 어떤 관계냐에 대해서도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가 최근 "단순히 아는 사이일 뿐 절친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었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또 다시 말을 뒤집었다. 세계적으로 그 어떤 국가의 정상도 '절친'이라는 이유로 국정을 상의하지는 않는 게 상식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해명은 석연찮은 뒤끝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근거로 최씨가 아버지 최태민씨의 뒤를 이은 무속인으로, 박 대통령과 종교적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 내용도 일부 의혹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지난 대선 때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고,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JTBC, 한겨레신문, TV조선 등을 통해 최씨가 대통령의 옷차림 등 개인적인 분야는 물론 국가 기밀 사항이 포함된 국내외 정책 결정 과정, 정부 및 청와대 인사 등에 전방위적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청와대 연설문을 비롯한 내부 문건들이 어떤 경로로 누구를 통해 최씨에게 전달됐는가에 대한 의문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만약 내부 문건이 유출됐다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나 공무상 기밀누설 등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최씨의 PC 파일들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연설문뿐만 아니라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박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을 앞두고 박 당선인이 참고해야 할 내용들까지도 적혀 있었다. 아울러 각종 인사에도 최씨가 개입했다는 문건 자료들도 밝혀지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엔 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겨레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가진 인터뷰를 보면 최씨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매일 가져온 대통령 자료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장의 증언에 따르면 최씨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항상 30㎝ 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있었다. 정호성 비서관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 중 한 명이다. 정 비서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과 수위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대통령 탄핵', '하야' 같은 단어들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상당 시간 지속될 만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컸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사과는 개인적인 유감 표명에 그치는 등 너무 미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아직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의 사과문 마지막을 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돼 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 비리와 관련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한 며칠 전 발언과는 달리 유달리 개인적 표명만 드러난 모양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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