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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 밥맛은 왜 별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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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될까지 냉장보관…업계 "R&D투자 인색"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 밥맛은 왜 별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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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은 다양한 종류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일본 식도락 여행의 별미로 꼽힌다. 뜨끈한 라멘과 바싹한 덴부라, 각종 디저트 등 먹거리 천국인 일본에서 편의점 도시락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코스에 포함될 정도다. 국내에서도 최근 1인 가구 증가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맛도 훨씬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밥맛. 윤리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은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을 뚝딱할 수 있는 '밥심'의 원천이지만, 냉장 보관하는 편의점 도시락에서 밥은 전자렌즈에 데워도 푸석푸석하고 찰기가 없어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 밥은 왜 맛 없을까?


24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는 연구개발(R&D)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수 기준 업계 1위인 씨유(CU)를 운영중인 BGF리테일의 올 상반기 조사연구비는 11억6200만원, 상반기 매출액 2조3647억원의 0.04%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설립한 BGF상품연구소에서 쓴 비용은 1300여만원. 그나마 조사연구비를 따로 책정한 기업은 BGF리테일이 유일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2013년부터 '식품연구소'를 열고 본격적인 R&D에 나섰지만, 사업보고서에는 R&D 비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연구기관이 없고 롯데그룹내 식품연구소에 위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개발 비용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편의점 원산지인 일본의 경우 일찍부터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벤또'로 불리는 일본의 도시락은 1990년대 국가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작된 장기 경기침체와 1인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도시락 밥 짓는 기술부터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하는 방법, 밥맛을 더하기 위한 첨가물 등에 연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국내 진출한 일본계 편의점들도 이같은 노하우는 철저한 비밀에 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 뿐만 아니라 에키벤(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 등 도시락 판매가 도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연구개발이 필수였다다"면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서인지 일본 편의점 본사에선 밥짓는 기술은 영업비밀"이라고 전했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보관으로 밥맛이 쉽게 변하지 않는 점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시락 생산 직후 냉장차량을 통해 운송되며 판매될까지 냉장보관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도 R&D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BGF 상품연구소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을 비고객의 입맛과 영양, 구성까지 고려한 간편식을 개발하고 있고, GS리테일 식품연구소는 호텔셰프와 신선식품 개발 경력자 등을 채용해 각종 상품화 가능한 레시피를 연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 수요도 더욱 커질수 있다"이라며 "편의점 업계가 양적 성장을 이루고나면 질적 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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