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남극 월동연구 시작…세종·장보고기지에 1년 동안 연구할 월동연구대 발대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남극으로 달려갑니다! 영하 30~40도라도 우리의 연구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2016년도 남극 월동 연구가 마침내 시작됩니다. 최대 영하 40도에 이르는 강추위와 싸우며 빙하, 운석, 화산, 펭귄 등에 대해 입체적 연구가 1년 동안 이뤄집니다. 극지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 연구 지역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극과 북극은 지구 역사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입니다. 두 지역을 통한 입체적 연구는 기후변화를 읽고 대처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18일 오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에서 제30차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대장 김성중), 제4차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대장 임정한)의 합동 발대식을 개최했습니다. 각각 17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장보고 기지와 세종기지는 오는 22일과 11월28일 기지로 출발합니다.
파견되는 대원들은 지난 10월 초부터 해빙안전과 해상생존 훈련, 위치확인 시스템(GPS)과 무선통신 사용법, 응급 처치, 조난대처법 등 생존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 훈련을 받았습니다. 대원 간 의사소통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훈련도 이수했습니다. 남극은 크레바스 등이 워낙 많고 곳곳에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물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번 파견으로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제1차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파견 이후 지난 30년 동안 누적 월동연구대원을 539명을 배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둔 세계 10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남극 최북단의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는 1988년부터 기후변화, 해양과 극지 유용 생물자원 등 해양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남극 대륙 테라노바만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준공 이후 천문, 우주, 빙하학 등 대륙 연구를 하나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두 과학기지에는 1년 동안 상주하고 교대하는 '월동연구대'와 남극의 여름인 11월~2월에 수시로 파견하는 '하계연구대'가 매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은 발대식에서 "2014년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된 이래 네 번째 월동연구대를 파견하면서 세종과 장보고 등 남극의 기지 2곳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라며 "1년의 월동기간 동안 전 대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극세종과학기지는 1988년 2월 17일 준공됐습니다. 남극반도 남쉐틀랜드 군도 킹조지 섬(남위 62도13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킹조지 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중국, 러시아, 폴란드 등 8개국 기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종과학기지에서는 ▲남극 환경변화 모니터링 ▲남극 해양생물자원과 생태계 연구 ▲남극 지질환경과 자원특성 연구 ▲빙하와 대기환경 연구 ▲고해양과 고기후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극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2월 12일 만들어졌습니다.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남위 74도37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장보고과학기지에서의 주요 연구 활동은 ▲기상과 대기화학 ▲고층대기 ▲빙하학 ▲고기후와 지질연대학 ▲지체구조와 지구물리 ▲해양학·육상 해양생태계 생물 다양성, 장기모니터링 ▲극한 생명과학 ▲남극운석탐사 연구 등이 입체적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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