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2003년 대북송금 사건을 재차 거론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요즘 정 원내대표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느닷없이 국민의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2중대니 하더니, 오늘은 또 17년 전 대북송금 특검문제에 대해 (국민의정부가) 4억5000만 달러를 당시 북한에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에 대해 공세를 취하던 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대중 정부는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바쳤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것은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사건으로, 4억5000만 달러는 현대그룹이 철도 등 대북사업의 댓가로, 상업베이스로 지급한 것"이라며 "아무리 색깔론을 좋아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만, 사실을 알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만약 이런식으로 계속 색깔론을 제기하면, 국민의정부 당시 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표가 평양에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상암경기장에서 남북축구팀이 경기 할 때, 박 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드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반도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며 "그러한 것은 남북관계를 위한 충정에서 있었던 말이라 생각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제재냐, 평화적 방법이냐 이견은 있겠지만 모든 것이 우리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라는 것은 서로 이해하고, 사실만 얘기하자고 제안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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