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메인화면 용량 큰 데다 스트레스 테스트 등 관리 부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정부 부처 홈페이지들이 대부분 과도한 첫 화면 용량으로 인해 접속자가 몰릴 경우 다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소장 문형남)에 따르면 45개 정부 부처 홈페이지의 메인 페이지 용량을 측정한 결과 상당수의 부처 홈페이지들이 10MB 이상의 용량을 갖는 등 일본 기상청(0.18MB)에 비해 최고 85.5배가 넘었다.
가장 무거운 홈페이지는 미래창조과학부로 15.4MB에 달했다. 이어 국가보훈처(13.4MB), 외교부(11.2MB), 고용노동부(11.2MB) 등이 뒤를 이었다. 5MB 이상 10MB 이하 홈페이지도 경찰청 등 14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가벼운 곳은 국민권익위원회로 1MB였다. 그러나 이것도 일본 기상청에 비하면 6.1배나 무겁다. 기상청 첫 홈페이의 용량도 1.1MB로 7.7배나 됐다.
이처럼 메인 화면의 용량이 크면 접속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용자가 몰리면 다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2ㆍ19일 경주 지진때 국민안전처, 지난 5일 태풍 '차바'때 기상청ㆍ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가 그랬다.
정부의 관리도 소홀하다는 게 연구소의 지적이다. 정부는 2003~2010년까지는 연구 용역을 통해 각 부처별 홈페이지를 관리해오다가 2011년부터 중단했다. 대신 정부 업무 평가에 홈페이지 부문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항목이 적고 배점도 작아 각 기관 공무원들이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올해 5년만에 개정된 '행정ㆍ공공기관 웹사이트 구축ㆍ운영 가이드'도 서버 다운 방지와 접속 원활화를 위해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빠져있다. 실제 최근 국감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안전처를 포함해 운영 중인 각 정부 부처 홈페이지 서버에 대한 트래픽 과부하 테스트와 과부하 공격(DDoS)테스트를 단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형남 소장은 "다양하고 종합적인 성능 테스트는 물론, 중앙부처 홈페이지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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