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 2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중저소득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국제재해경감사무국(UNISDR)이 1996~2015년 발생한 7000여건의 자연 재해의 피해를 결산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135만명의 사망자 중 90%가 중저 소득국가에 집중됐다.
반기문 유엔 총장은 국제 재해경감의 날을 맞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빌어먹을 불평등의 저주"라고 표현하며 "고소득 국가는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지만 저소득 국가는 자신의 인생을 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기간 가장 큰 희생을 치렀던 자연재해는 지난 2010년 22만여명이 사망한 아이티 지진이었다.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국가로는 아이티,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등이 꼽혔다.
재해 중 지진과 해일로 인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전체 사망자 중 56%는 지진과 해일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기후 관련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피해자의 대다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중저 소득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