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대기업들이 출자한 민간 인공지능 연구 기관인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하 AIRI)이 정부 주도로 대기업 자금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세워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에게 "올 3월 LG 책임자를 만나서 AIRI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기억을 더듬어 봐야 알겠다"면서 "그쪽에서 그렇게 말하더냐"고 되물었다.
김성수 의원은 "15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AI 관련부처는 장기적 전략방안을 마련하라는 발언을 했고, 17일 민관합동간담회에서 7개 기업들이 다 참여를 약속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민간연구소를 정해놓고, 예산도 다 따놓고 기다렸다"면서 "(AIRI에서) 청와대의 그림자를 짙게 느끼고 있다는 말이 틀린 것이냐"고 말했다.
또 "왜 AIRI에는 다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 의혹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다"면서 "미르, K스포츠 재단과 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양희 장관은 "맥락이 다르다"면서 "지능정보연구원은 AI 분야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단일기업이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모두들 얘기하고 있었고 합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장관은 연구원 설립은 작년부터 논의됐고, 대통령의 관련부처의 대책마련 지시가 있기 훨씬 전부터 준비됐다고 피력했다.
AIRI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KT·LG전자·네이버·한화생명 등 7개 기업이 30억씩 총 210억원을 출자해 지난 8월 출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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