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3분기 잠정 영업이익도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832억원, 매출액은 13조2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5.8%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인 5846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실적이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H&A(생활가전) 사업부와 HE(TV) 사업부의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와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G5, V20 모델의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적자가 지난분기 대비 더 확대됐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 가량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올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1분기에는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시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조직개편 역시 단행됐다. 그러나 MC사업본부가 실적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단순한 인력 조정보다는 스마트폰 제품군 자체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MC사업본부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가전 부분은 선방하고 있다. TV와 가전사업 부문에서는 OLED TV와 시그니처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입지를 굳히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각각 2000억원 후반~3000억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VC사업본부의 경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18년 이전까지는 소규모 분기적자가 불가피하다. VC 부문은 8월 말부터 GM의 쉐보레 볼트 EV의 부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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