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폰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탱고
다음달 레노보와 협업해 개발한 팹2프로 출시
픽셀, 데이드림뷰 등 스마트폰·VR헤드셋도
OS 개발에서 하드웨어 시장까지 진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 '팹2프로'가 다음 달 출시될 전망이다. 구글은 그동안 증강현실(AR)을 모바일 기기 화면에서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프로젝트 탱고를 진행해왔다.
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구글과 레노보가 협업해 제작 중인 팹2프로가 다음 달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구글은 지난 9월 팹2프로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11월로 연기했다.
AR는 가상현실(VR)는 모두 가상의 이미지를 활용하지만, AR는 현실 화면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대 보여주는 반면 VR는 100% 가상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VR는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는 반면 AR는 활용범위가 넓다. 이에 초기 시장에서는 VR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AR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포켓몬 고'는 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탱고의 3대 핵심 기술은 모션 트래킹(motion tracking), 심도 인식(depth perception), 공간 학습(area learning)이다. 모션 트래킹 기능을 통해 팹2프로의 '눈'은 3D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볼 수 있다. 공간 학습은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심도 인식은 주변의 표면과 장애물을 분석해 현실 세계의 모습을 파악한다. 이를 위해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수업 중인 교실에 실제 크기의 가상 공룡을 불러 낼 수 있으며, AR 데이터 중첩 기능을 통해 공룡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동안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다.
조니 리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탱고 기술은 기기가 물리적인 움직임과 공간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는 결국 우리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에 주력했던 구글이 하드웨어 부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 및 '픽셀 XL'과 VR 기기 '데이드림뷰', AI 스피커 '구글 홈' 등을 공개했다.
픽셀은 구글이 직접 설계ㆍ제작하고 대만 업체인 HTC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식으로 생산만 담당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제작 방식과 유사한 것이다. 사실상 첫 번째 '구글폰'이다.
데이드림뷰는 스마트폰을 끼워서 보는 모바일용 VR 헤드셋이며, 팔 동작을 인식하는 컨트롤러와 세트다. 데이드림뷰는 시장을 선점한 삼성 기어VR와의 정면대결을 위해 가격을 기어VR보다 20달러 낮은 79달러로 책정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