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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포항 집값' 25% 급락…하락폭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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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개 시군구 중 15곳 하락…하락지역 대부분 공급과잉·버블세븐
철강경기 부진 탓 "포항 포스코 의존도 85%"…9년간 제주 서귀포 3배 올라


금융위기 후 '포항 집값' 25% 급락…하락폭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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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위기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경상북도 포항시로 나타났다. 9년동안 무려 2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시ㆍ군ㆍ구는 전국에서 15곳. 포항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급이 과잉됐던 수도권 일대나 과거 버블세븐 지역이다. 철강산업이 휘청하면서 일대 경기가 주저앉은 영향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전국 20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포항시는 2007년 8월 3.3㎡당 평균 383만원이었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9년 뒤인 올해 8월엔 287만원으로 25%(96만원) 하락했다.

포항시를 포함해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총 15곳이다. 경기 용인시와 과천시, 광주시, 고양시, 파주시처럼 공급이 많았던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내에선 양천구, 송파구, 강동구, 용산구 등 과거 집값이 폭등했던 곳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ㆍ수도권이 아닌 곳은 경북 포항시가 유일한데, 그 하락폭은 가장 큰 것이다.


거래건수도 급감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시의 주택ㆍ아파트매매 건수는 2011년 2만7977건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2만1156건으로 급감했다. 지난 4월 거래건수는 1138건으로 1년전 2318건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시장에서는 이 배경으로 지방에 위치한 중소도시의 특성에서 찾는다. 특정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 해당산업 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포항의 경우 포스코의 의존도가 85%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으로 포스코는 47년만에 지난해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포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5월기준 포항철강단지산업공단에 입주한 업체는 총 277개사로, 공장은 342개, 고용인원은 협력사 포함 1만4936명에 달한다. 하지만 철강경기침체로 29개사는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고용인원도 1년전보다 798명이 줄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부동산경기가 일자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철강산업이 침체되면서 포항지역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아파트 매매거래 등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KTX와 같은 광역 교통망이 늦게 발달한 것도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4월 포항 KTX가 개통되면서 교통망 발달 호재를 빗겨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KTX가 개통됐던 경북 경주시의 경우 거리가 멀지 않은 도시임에도 3.3㎡당 아파트값이 361만원에서 538만원으로 9년간 50%(177만원) 올랐다.


정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방의 아파트값은 교통망에 따라 택지가 조성되면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포항시의 경우 공단이나 시청인근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적은 데다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킬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제주도 서귀포시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237만원에서 688만원으로 190%(541만원) 폭등했다. 관광산업 호조와 국제학교 추가 개교 등으로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에 세종시가 370만원에서 774만원으로 109%, 전남 나주시가 217만원에서 438만원으로 102% 올라 정부부처ㆍ공기업 이전의 호재를 누렸다. 부산의 해운대구와 북구ㆍ 동구도 각각 100%, 87%씩 올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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