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민속박물관·현대미술관 등 내진설계 미적용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의 상당수가 지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주요기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자료보존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내진설계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의 내구성을 뜻한다. 수평진동을 견디도록 건축물 내부의 가로축을 튼튼하게 만들어 건축물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박물관 열세 곳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중앙박물관과 공주·김해·제주·춘천·나주 등 지방 박물관 다섯 곳에 불과하다. 특히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유리창 파손 등 피해를 입은 국립경주박물관은 고고관·특별전시관·안압지관 등 다섯 건축물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후생관 건물을 증축해 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청사를 물려받아 이전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2013년 건립된 서울관을 제외하고 덕수궁관, 과천관 등 모든 건물이 내진설계를 생략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이 같은 건축물에 보강 작업을 진행해 진도 5.5 내외의 내진 성능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지진 규모가 5.8에 달하고, 2005년 정부가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규정을 진도 6~7까지 견디도록 수정했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한 실태점검과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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