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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선박압류 현실화…수출기업·부산경제 거센 후폭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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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선박압류 현실화…수출기업·부산경제 거센 후폭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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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서 운항 중인 선박이 압류당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화물이 묶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2차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전날 한진해운의 5308TEU급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했다. 가압류를 신청한 곳은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체불 중인 선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측은 "한진로마호 외에 추가로 가압류된 선박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압류가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5척, 벌크선 44척, 탱크선 12척 등 총 151척을 전세계 70여개 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 용선 계약을 맺어 빌려 쓰는 선박은 컨테이너선 55척과 벌크선 22척이다. 당장 이들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강제적인 회수가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자들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을 대상으로 압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이 동결되기 전 권리 행사를 위해 선박 압류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선박에 대한 압류가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에 적잖은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입 운송이 많은 미주노선(아시아→미주)에서는 시장점유율 7.0%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해운업황은 8월말 중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개최, 9월 국경절 연휴 전 물량 증가와 더불어 3분기부터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한다. 결국 전기전자와 철강 등 우리 수출물량의 해상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들은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외국 선사들이 화물운임을 인상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을 것도 우려하고 있다. CMA CGM,MOL,하팍로이드 등 해외 해운사들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미주와 구주, 동남아항로 등에서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미주항로 운임이 27.3%, 유럽항로 운임은 47.2% 상승하고 운임상승으로 국내 화주들이 추가로 부담할 돈은 연간 4407억원으로 추산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각각 50%씩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해운과 물류중신인 부산지역경제의 위기감도 높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연간 100만개 이상 환적화물 가운데 최소 절반 정도가 이탈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같은 해운동맹에 속한 외국 선사들이 환적항을 중국 등지로 옮겨가면 100만개 이상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역에서는 부산항의 매출이 연간 7조~8조원 감소해 선용품 등 연관산업에 연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 때 부산지역 항만물류업계에서 2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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