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달간의 폭염지옥' 보고서에 나타난 폭염 원인과 대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4년 발표한 '한달간의 폭염지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폭염 패턴이 변화하면서 장기간 폭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계속되는 '폭염'은 장마 후 7월 하순부터 8월 초중순까지 지속되는 '장마 후 한여름 폭염'의 패턴을 보였다. 이에 기온이 내려가는 장마를 빼면 한반도의 폭염은 연평균 약 10일 정도에 그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마철 이전인 7월 중순부터 폭염이 시작되는가 하면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대신 무더위가 강습하는 '마른장마'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여름 폭염이 계속되는 비정상 패턴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 결과였다.
여기에 최근 기후 변화의 심화에 따라 여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지속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50년께는 한반도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30일에서 최대 50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께부터는 폭염이 30일 넘게 지속되는 현상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폭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원의 결론이었다.
우선 장기간 폭염이 계속될 경우 일사병 등 더위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외에도 면역력 저하에 따른 세균성 질환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1만여명 늘어날 전망이다. 또 도로의 열기와 브레이크열 등으로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 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의 사고가 급증해 교통 대란 발생 가능성도 높다.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우려된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무전력으로 가능한 냉방 기술을 개발하고, 도심 공원 내 녹지를 활용한 무더위 쉼터 등의 대책 마련을 충고했다. 또 뎅기열 같은 아열대성 질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었다. 연구 결과를 작성한 이종설 연구원 실장은 당시 "폭염은 미래에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재난 이슈"라며 "다양한 발생 가능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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