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흡연률을 낮추겠다며 담뱃세를 올렸지만 올들어 담배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저소득계층만 담배 지출을 줄였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을 보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지출은 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9% 증가했다.
담배 지출은 지난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2015년 1분기 1만7000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2만원으로 늘었으며, 올들어 1분기 이후 2만3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득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담배 지출이 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나 늘었다.
소득 4분위도 2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으며, 3분위도 19.8% 늘어난 2만8000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에선 담배 지출이 2만2천원으로 1.2%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담배 지출이 1년 전보다 유일하게 6.6% 감소한 1만6000원이었다.
정부가 작년 1월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리자 담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이 금연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3%로 흡연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지며 가격 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담뱃세 인상 효과가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400개비로 1년 전보다 약 14% 증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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