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슈] 적자 다툼 2野, DJ 앞에 서다

시계아이콘02분 2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오늘 서거 7주기 맞아 문재인·안철수 등 참석
더민주·국민의당 '적자(嫡子) 마케팅'
문재인 "(안철수와) 다시 뜻을 함께 하리라 믿어"
더민주 당권주자 전원 참석…앞다퉈 '후광 마케팅'
이정현 새누리 대표 "김 전 대통령은 내 정치 모델",
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 "기자시절 많이 사랑받아"
야권 분열 뒤 첫 추도식에서 호남민심 구애


[이슈] 적자 다툼 2野, DJ 앞에 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AD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유제훈 기자]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 주요 인사 등 1000여명의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호남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DJ(김 전 대통령)의 적통'을 자처한 가운데 새누리당까지 가세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민심 얻기에 나서면서 달라진 호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슈] 적자 다툼 2野, DJ 앞에 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연합뉴스

◆야권 분화 뒤 첫 추도식, 달라진 호남의 위상=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된 7주기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김재원 정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행사는 추모노래와 묵념, 4개 종단의 의례, 미망인 이희호 여사의 헌화와 분향 등으로 이어졌다.


추모위원장인 정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건 대한민국이 처한 안팎의 상황이 매우 고단하고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화한 뒤 처음 맞은 추도식에는 대권ㆍ당권 주자들도 대거 모습을 내비쳤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던 '라이벌'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참석했고, 더민주의 8ㆍ27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상곤ㆍ이종걸ㆍ추미애 후보도 모습을 내비쳤다.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슈] 적자 다툼 2野, DJ 앞에 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조우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극적 만남=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았다. 문 전 대표가 "미국에 잘 다녀왔느냐"고 먼저 안부를 묻자, 안 전 대표는 "시차에 적응하느라 이틀쯤 고생했다"며 화답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히말라야를 다녀오실 때 힘들지 않으셨냐"며 지난달 문 전 대표의 네팔행을 화제로 삼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현충관을 나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편가르기 정치'가 국민을 멍들게 하는데,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이 간절히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된 야권이) 다시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 믿고 싶다"면서 "(안 전 대표와도)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면서 내 정치의 모델이 됐다"며 "위대한 일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같은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도 "예전 기자시절 동교동을 출입하면서 김 전 대통령께 사랑도 많이 받고 그랬다"면서 인연을 강조했다.


[이슈] 적자 다툼 2野, DJ 앞에 서다 하의도의 민생평화광장


◆DJ의 적자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호남을 텃밭으로 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그동안 DJ의 적자를 자처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이어왔다. 더민주는 서거 7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 DJ 어록에서 발췌한 문구가 담긴 현수막들을 내걸었다. 남북관계와 경제를 걱정한 생전 발언들이 그대로 담긴 것들이다.


당대표 경선을 앞둔 후보들도 저마다 DJ의 후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서울대 학생회장 시절 김 전 대통령 후보를 지켰다"고 소개했다. 이종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고, 추미애 후보도 "김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추다르크"라고 인연을 앞세웠다.


반면 국민의당은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대대적인 DJ 관련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세미나와 강연회, 토크쇼 등을 온종일 이어갔다.


7주기를 앞두고는 DJ의 생가가 자리한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여야 잠룡들의 방문으로 분주했다. 지난주 손학규 전 고문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이곳을 찾았다.


지난 6일에는 전남 목포에서 열린 7주기 추모 콘서트에 손 전 고문과 문 전 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만남은 2012년 대선 경선 이후 4년만이었다.


◆'DJ의 사람들' 정치력 확대=양당에 뿌리를 내린 'DJ의 사람들'도 활발하게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당수는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상태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비서실장 출신의 박 비대위원장,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의원과 막내급인 김동철 의원 등이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한 박선숙 의원과 DJ가 영입한 정동영 의원도 국민의당에 몸담고 있다.


더민주에도 비서관 출신의 김한정 의원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훈 의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기동민 의원등이 자리한다. DJ가 수혈한 추미애 의원은 당권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서거 7주기를 맞아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야당 일각에서 사드 배치 비판이나 상대 정파 공격 등에 DJ를 앞세우면서 본래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추모열기가 예년과 달리 뜨거워진 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이 유동적으로 변한데다, 이를 잡으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