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여한 가계부채 관리협의체가 19일 오전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주재하고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은 등 가계부채 관련 기관들의 국장급 이상이 참석한다.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는 지난해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후보자 시절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제안해 만든 것으로 일명 '가계부채 TF'로 불린다. 지난해 3월 20일 첫 회의를 시작해 올해 2월까지 총 17번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회의 이후 가계부채 관리협의체 회의는 6개월간 열리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간 인식을 공유한다. 또 최근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집단대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가 반년만에 회의를 열기로 한 데는 최근 한은과 금융위 등 가계부채 관련 기관간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같은 논란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필요할 경우 당국과 협의해 추가적인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등 가계부채 대책 등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금융위는 가계부채의 양은 늘고 있지만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별관에서 열린 대학생 통화정책경시대회 행사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 TF가 6개월간 열리지 않고 있어 사실상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 대책이 나온지 아직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것으로 본다"며 "부위원장을 비롯한 실무진 차원에서 꾸준히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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