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달기 운동 전 과정이 구민과 단체, 기업의 자발적 주도로 이뤄져 다른 지역과 차별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제71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강북구 주민들 태극기 게양률이 70.1%로 조사됐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해마다 국경일 구민과 함께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해 현재 일반 가정의 태극기 게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해 광복절에도 71.1%의 태극기 게양률을 기록했다.
강북구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강북구는 3·1운동의 발원지인 봉황각과 애국순국선열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애국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북한산 자락에 널린 여러 근현대 역사문화유산들이 있어 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도약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강북구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애국사업들이 주를 이룬다.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4·19혁명 국민문화제 개최 등을 통해 4·19정신을 알리는 것 등을 비롯 구 공무원들의 청렴 및 친절운동, 주민들과 함께 동네환경을 개선하는 ‘청결강북’운동 등 의식개선운동도 다 애국운동 일환이며, 태극기 달기 운동도 그래서 추진한다.
구는 또한 이 높은 게양률이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이뤄진 성과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구민과 단체, 기업 등이 태극기와 꽂이대 등을 기증, 통장연합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 자유총연맹 등 주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를 보급,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전 과정이 주민의 자발적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렛츠런문화공감센터) 강북지사(지사장 김영립)가 태극기 1200개를 기증한 것을 비롯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 총 22개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태극기 2443개와 꽂이대 850개가 모였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178개 단체 혹은 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태극기가 총 2만5821개, 꽂이대는 1만9240개다.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7300만원에 이른다. 구 예산이 아닌 주민들의 정성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다른 지역의 태극기 운동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주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태극기를 알렸다. 송천동과 삼각산동 주민센터 옆 공원은 태극기공원으로 바뀌었다. 삼각산동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은 구립 샛별·삼각산동·늘사랑·새싹·햇님어린이집과 비테에·삼양제일·트리베라·아이원·튼튼·SK어린이집 등 총 11개 어린이집 570여 명의 어린이가 만든 태극기 그림과 태극기 바람개비, 태극기 인증샷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번2동 주공4단지 아파트 내에는 태극기 게양 시범거리가, 번3동 주공1·3단지와 해모로아파트에도 상시게양거리가 조성됐다. 수유2동 우이천 홍수방어벽과 송중동 오패산로, 오현로 등도 태극기 거리로 꾸몄다.
아파트도 입주자대표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여 번1동 쌍용아파트는 88.9%, 미아동 요진아파트의 경우 86.2%가 광복절날 태극기를 내걸었다.
지난 12일에는 강북구청 앞 수유역 일대에서 강북구 새마을지회와 한국자유총연맹 강북구지회 등 단체가 중심이 되어 주민 200여 명과 함께 ‘광복절 전 가정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광복절, 강북구민의 70.1%가 태극기 달기에 동참한 데에는 이렇듯 주민들의 자발적?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거둘 수 있는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태극기 달기운동에 적극 참여해 줌으로써 강북구의 위상을 높여준 구민들께 감사하다”며 “강북구는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지도이념으로 밝힌 3?1운동과 4?19혁명 정신을 모두 간직한 애국의 고장으로서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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