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법정관리행을 의미하는 D등급을 받은 기업들을 업종별로 보면 조선과 함께 전자가 5개로 가장 많다.
건설은 3개, 해운은 1개 회사가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전자업종에서 C등급(워크아웃) 5곳, D등급 2곳이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2년 연속으로 5개 이상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산업 리스크 등을 고려해 밀착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조선·해운·건설·석유화학·철강 등 5개를 취약업종으로 선정해 산업별 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 지원책을 펴고 있다. 산업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전자도 구조조정 업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전자 업종은 2014년만 해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한 곳도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
올해 평가에서는 글로벌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1·2차 벤더 등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해 “3년간의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장비 투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한국과 북미는 감소해 시장지배력 약화가 우려된다고도 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부터 불황에 진입했다. 지난 1분기 LCD패널의 출하는 모니터 -4.9%, 노트북 -22.4%, TV -14.2%, 태블릿 -8%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자 전환했고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LCD패널 수요의 핵심인 TV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보급형 시장 확대와 시장 포화로 교체 주기가 늘면서 올해 성장률은 한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50%가 120달러 미만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4G 전환 수요가 예상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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