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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부드러워진 위스키, 독해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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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
국내 최초 '키퍼캡' 도입, 34년 업계 산증인
연산있는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 새 돌풍
한달만에 10만병 판매, 해외로 시장 확대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
첫 화이트 위스키 '팬덤 더 화이트' 선보여
2030 밀레니엄세대 공략, 업계 2위로 우뚝
'팬텀 허니' '코리안 위스키'로 야심찬 계획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2000년대 초반만해도 1조원 이상이었던 국내 위스키 시장 총 규모는 현재 약 6000억원 수준까지 쪼그라들며 고난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정통 위스키의 출고량이 최근 8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생존위기에 놓이게 되자 업계는 자율협약을 깨고 과당 경쟁 등 시장의 질서도 무너졌다.

고가 정책 및 정통성을 강조해 '아재술'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위스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통성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국내 위스키 신화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와 떠오르는 신흥 강자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가 있다.


두 대표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저도주 트렌드를 몰고오며 국내 위스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커스人]부드러워진 위스키, 독해진 승부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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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위스키 시장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판촉활동 강화가 아니라 새로운 위스키 음용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다. 골든블루는 2020년 순매출 2500억원을 달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스키 회사로 성장하겠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초 블렌디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소개하며 밝힌 포부다.


실제 그는 '아저씨들이 마시는 술'로 자리 잡았던 기존의 위스키 이미지를 탈피해 36.5도의 순한 위스키 '골든블루'로 대중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팬텀 더 화이트'라는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를 선보이면서 2030 밀레니엄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한 공략에 나섰다. 하반기에 플레이버드 위스키 '팬텀 허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골든블루는 2014년 57%, 2015년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골든블루가 임페리얼을 넘고 국내 위스키 시장내 2위로 올라서면서 18년간 유지되던 '윈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의 위스키 3강 구도를 무너뜨렸다.


김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1991년 이후 자취를 감춘 '코리안 위스키'를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중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원액을 수입하는 데서 벗어나 증류, 저장, 병입까지 모든 위스키 제조과정을 국내에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오너인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사위인 김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박사과정을 거친 엘리트로 자동차부품업체인 대경TNG 부사장을 거쳐 골든블루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술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탁월한 경영능력과 정확한 판단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고 이러한 트렌드는 현재진행형이다.


[포커스人]부드러워진 위스키, 독해진 승부


반면 김일주 대표는 지난 34여년 간 주류업계에서 위스키 전문가로 활약한 베테랑으로 그 동안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위스키 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진로발렌타인스 마케팅담당 임원으로 있던 2001년에는 국내 최초로 임페리얼에 위조방지장치인 '키퍼캡'을 도입하며 '윈저'에 밀리고 있던 위스키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역전시킨 바 있다.


김 대표를 거친 윈저, 임페리얼, 골든블루 등은 모두 국내 위스키업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는 김 대표는 국내 최초 연산있는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으로 다시 한 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3월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세계 3대 스카치 위스키 '그란츠'를 국내시장에 알리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선택할 때 혼란을 주지 않고 명확한 선택의 기준을 주기 위해 연산있는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 12년산과 17년산을 내놓았다. 컬러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다는 점과 위스키 애호가들이 골프를 즐기는데 착안해 제품명을 '그린자켓'으로 결정했다. 골프 애호가들이 골프대회 우승을 달성한 후 주어지는 그린자켓에 대한 로망도 함께 담았다.


김 대표는 '미다스의 손'을 입증이나 하듯 그린자켓 출시 한 달만에 약 10만병을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예상보다 높은 판매에 재고가 부족하는 현상이 벌어져 김 대표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일부 수량을 항공편으로 공급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린자켓의 이같은 돌풍의 원인으로 '김일주 파워'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초반 돌풍에 안주하지 않고 그린자켓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집중한 후 장기적으로 판로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 등을 앞세워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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