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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이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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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물류기업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SLK국보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1100t 규모의 석유ㆍ화학 플랜트 설비를 이날 울산항에서 선적해 9월 중순까지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로에 운송한다.

SLK국보는 북극해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잇는 내륙수로를 이용해 쇄빙선이 아닌 내빙선을 빌려 플랜트를 옮긴다.


쇄빙선이 얼음을 깨뜨리며 나가는 선박이라면 내빙선은 얇게 언 해역을 운항하거나 바다 위 유빙(流氷)의 저항을 견딜 수 있는 선박이다.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해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수업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한 철도운송이나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아시아-유럽항로를 북극항로-내륙수로 연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북극항로-내륙수로로 터널 등에 걸려 철도운송이 불가능한 규모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운수업계는 기대한다.


SLK국보가 운송하는 이번 화물도 높이가 7m, 폭이 8m로 철도나 도로를 통해 운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팬오션도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2300t급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설비 2기를 각각 싣고 9월 중순까지 러시아 샤베타항으로 운송한다.


팬오션은 북극항로에서 쇄빙선을 이용할 예정이며 특히 8월 이후 북극항로를 통한 운송을 한 차례 더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극항로는 러시아의 북극해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를 말한다. 북극항로를 이용해 부산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오가면 다른 항로보다 거리는 32%, 운항일수는 10일가량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북극항로는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2030년에는 북극해 얼음이 완전히 녹아 연중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를 시범운항했고 이후 작년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 최초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는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해 운항하는 등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험해본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북극항로의 여러 활용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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