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관광객 비중 높아지는 가운데 요우커 비중 64%
일반 관광객과 비교해 2인 이상 동반관광형태로 방문…지출도 일반관광객보다 2배 많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국내 유통업계의 주요 소비층 중 하나는 단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요우커들의 지갑에서 나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갈수록 한국을 찾는 쇼핑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권 비중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95%에 달한다. 이중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쇼핑관광객은 중국 등 아시아 7개국 출신의 비중이 95%에 달해 일반관광객 62%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쇼핑관광객 중 요우커 비중이 64.1%로 가장 높다. 이어 일본(13.6%), 홍콩(6.0%), 대만(5.4%), 태국(3.4%) 순으로 나타났다. 쇼핑관광객의 경우 일반관광객과 비교해 2인 이상의 동반관광 형태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기준 쇼핑관광객이 혼자 여행하는 비중은 13.0%로 일반관광객의 44.2% 대비 낮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쇼핑관광객의 지출구조의 대표적인 특징은 숙박비 지출을 줄이고 쇼핑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기준 쇼핑관광객이 지출한 쇼핑비는 1419.8달러를 기록해 일반관광객(655.7달러) 대비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11년 쇼핑관광객이 지출한 쇼핑비인 773.6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반면 쇼핑관광객의 숙박비 지출은 2011년 387.7달러에서 2015년 340.9달러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최근 일반관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011년 약 7조원에서 2014년 약 20조원으로 2.8배 증가해 일반관광객의 16조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쇼핑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011년 약 3조원에서 2014년 약 9조원으로 2.8배 늘었다. 이들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2011년 약 9만명에서 2014년 약 24만명으로 2.5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쇼핑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쇼핑관광객의 연령, 동반행태, 주요 관광활동 등을 감안한 타깃형 쇼핑관광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 및 관광객 만족도 제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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