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2012년 문화재청이 건물 매입할 때 중간자 역할
$pos="C";$title="<오프/사진>정태영 현대카드 사장";$txt="";$size="550,366,0";$no="201403141602386377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이 순조롭다니 다시 한번 보람을 느끼게 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남긴 글귀다. 정 부회장이 대한제국 공사관과는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런 글귀를 남겼을까.
사연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재청은 2012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리모델링 후 박물관으로 사용 예정)을 매입하려고 했다. 대한제국 공사관은 조선왕조가 1891년부터 대한제국 말까지 주미공사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그 자체로 자주외교의 상징이면서 국권 침탈의 아픔이 담겨있는 유서깊은 건물이다.
조선은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당시로서는 거액인 2만5000달러를 들여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활발한 자주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1910년 한일강제병합을 앞두고 일제의 강압에 의해 소유권이 단돈 5달러에 일본정부로 넘어갔다. 일본은 이를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재매각했다.
정부는 100여년이 지난 2012년 이 건물을 다시 되찾아오기로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당초 매각의사를 밝혔던 건물주가 가격을 높여부르는 등 협상은 난관에 부닺혔다. 정 부회장은 "정부의 매입예산이 사전에 책정됐다는 사실이 현지까지 알려지면서 건물 가격이 껑충 올라갔다"며 "건물을 되찾으려는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소식을 들은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해외 부동산 계약 경험을 토대로 정부와 소유주 사이에서의 협상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정부가 최종 매입자임을 밝히지 않고 현대카드가 건물주와 반년간 조용히 협상을 했다"며 "가계약 상태에서 정부가 집주인과 직접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공사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부동산 수수료 3억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102년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올해 건물 복원을 마치고 내년 봄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을 앞두고 최근 이 건물에서 120년 전 공사관의 활동상을 담은 사료들까지 대거 발견되면서 19세기말~20세기 초 공사관의 활약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정 부회장은 "열강 사이에서 시달리던 고종이 공사관까지 만드는 노력을 했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경이로웠다"고 페북에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의 문화 사랑은 국가의 중요한 자산을 되찾는 데도 빛을 발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