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재차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회복세를 찾던 국내 증시도 후폭풍 탓에 크게 밀렸다.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우려가 당분간 계속돼 신중한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브렉시트 이후의 세상과 자산시장 전망에서 브렉시트 후폭풍이 지나가는데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여름에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가. 7월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제시할 전략은 현금비중 확대로 포지션을 가볍게 하고,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트레이딩을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상관성을 활용한 전략이다.
위안화 약세는 브렉시트 후폭풍의 일환이다. 따라서 여름 동안은 위안화 약세를 염두에 둔 자산전략이 필요하다. 위안화와 상관성이 높은 통화의 경우 위안화에 후행하며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한국 원화는 중국 위안화의 대표적인 프락시(proxy) 통화이다.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3분기에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다가 4분기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시점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브렉시트 대응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경기 사이클에 기반한 예측경로는 동일하다. 후폭풍이 지나가는데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충격 이후엔 기회가 도래한다. 위기는 글로벌 정책공조라는 이름으로 해소된다. 여름엔 변동성확대, 가을부터는 경기회복에 기반해 자산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브렉시트 영향은 단기에 그치며, 위험자산은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이다. 변동성지수는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는 등 투자자들도 평정심을 회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영란은행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고,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은 상당기간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충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영국은 EU를 떠났을 때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후폭풍을 고려해 협상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높아 정치적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역내 은행권의 부실 리스크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저성장, 저금리의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권이 브렉시트 영향으로 디플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하반기 유럽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6배로 역사적 밴드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브렉시트 이후 지수 하락도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브렉시트 효과를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반영했을 때 지수 밴드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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